보호자 없이 환자만 있던 병동이라 굉장히 조용한 환경이었지만 그래도 퇴원하고 집에 오니까 역시 집이 최고인 것 같다.마침 입원해 있던 시기가 생일과 겹치기도 했고 주변 지인들이 내가 편도 수술을 한다는 것을 알고 배스킨라빈스 기프티콘을 보내줬다.다른 블로그 글을 보면 미리 투게더 같은 아이스크림을 사놨는데 나는 따로 사놓은 건 없고 마침 기프티콘도 쓰는 김에 집 근처 배스킨라빈스 매장에 왔다. 학동사거리 쪽에 위치한 곳이지만 일반 배스킨라빈스 매장과는 달리 독특한 아이스크림 종류가 많았다.
떡 아이스크림! 맛도 다양하다.
아이스크림 케이크! 사진 왼쪽에 있는 곰모양이 너무 귀여워
이게 다 케이크라니… 집모양도 있고 거의 작품수준이야!여기는 맛을 시키면 넣어주는 곳이야.아이스크림 자판기도 있다. 옆에는 인형뽑기인가…목소리가 잘 안나와서 쉰소리가 났다… 마침 매장 직원분이 친절하게 메모장과 볼펜을 주셔서 거기에 포장해 갈 아이스크림 맛을 적어 드렸다.집까지 가져가려니 무게가 걱정돼 일단 기프티콘 1개만 쓰고 나중에 다 먹으면 다시 오기로 했다.드라이아이스까지 들어가 있어서 무겁다…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spc앱을 사용하면 배달도 된다고…큐브형 아이스크림 4개 포함 10종류를 가지고 왔다.아이스크림 속에 딱딱한 견과나 씹어 삼키지 않으면 안 되는 종류는 집어삼킬 때 수술 부위에 자극에 의한 출혈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무언가가 섞이지 않은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중심으로 먹어야 한다.싸서 온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 입 먹는데…얼음만 먹은 듯 아무런 맛도 않고 바닐라 특유의 단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.순간 당황했다.뭐였더라… 그렇긴 왜 단맛이 느껴지지 않을까… 그렇긴?수술 후 부작용으로 미각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 수술 전에 알고는 있었지만, 미각 이상을 경험하는 사람의 비율이 많지 않아 혹시나 했지만 아이스 크림을 먹는 순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.그래서 그 뒤는 미각 이상 혹은 단맛에서 검색하고 나 같은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람들에 대한 글을 많이 찾아보았다.이르면 1개월, 길면 6개월까지 미각이 돌아오지만 개인차가 있다고 씌어 있었다.수술 후 3일~7일수술 부위가 더 부어 음식을 삼킬 때 매우 불편하다. 그리고 음식의 양이 많지도 않은데 먹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.평소에는 5분 만에 다 먹으면 되는데 30분 동안 소가 다른 것을 씹듯이 먹었다.계속 차가운 음식만 먹었더니 따뜻한 음식이 너무 그리웠어.다들 수술하면 살이 빠진다고 하던데… 아직까지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.수술 후 일주일이 되기 전까지는 죽과 동치미 국물, 그리고 냉탕에 카스테라를 찍어 먹었다.어떤 맛인지도 모른 채 일단 약을 먹기 위해 식사를 했다. 수술 부위에 더미가 하얗게 끼어 있었다. 사람들이 상태 변화 사진을 많이 찍는 것 같아 나도 기록 겸 찍어봤는데 처음에는 혀만 나와 실제 편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셀카를 이용해 거울을 보고 찍으면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. 수술 후 7일~14일첫째 주에는 음식을 삼키는 게 힘들었더라면 둘째 주에는 이동이 너무 심해져서 차라리 목이 아픈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수술후기를 보니 귀가 아파서 진통제를 먹었다는데 수술후 일주일이 지나면.. 나도 격렬한 이동이 시작됐어.새벽에 자고 일어나서 진통제부터 찾았어. 퇴원약으로 준 진통제를 이미 다 먹고 부족해 동네 이비인후과 의원에 문을 열자마자 가서 진통제를 받아왔다. 나날이 쌓이는 점점 사라져 갔다.** 편도 사진 주의…하얗게 덮여 있던 곱이 떨어져 있다. 수술 후 15일~21일이동통신이 생각보다 길어진지 2주가 넘었는데도 계속 한쪽 귀가 너무 아팠다. 다른 곳에 정신을 집중해 보려고 게임도 해보고 책도 읽었다.그리고 둘째 주 외래진료를 받으러 수술한 병원에 갔다.수술 부위는 잘 씹지 않았다고 이제 일반식 먹어도 된다고 하셨다.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만 단맛이 느껴지지 않는 게 가장 고민돼 진료를 받으러 간 날 상담을 했다.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으면 큰 문제지만 단맛만 느껴지지 않으니 일단 기다려보자고 하셨다. 개인차가 있어서 언제 돌아온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서서히 돌아온다고 얘기해줬다. 그리고 현재 나의 상태5월 중순에 수술하고, 지금은 11월이니까… 그렇긴..수술 후 6개월 정도 됐다.+전 절제해서 편도 결석, 환절기에 불편한 편도염이 없어졌고, 내가 편도염이었다 사람이었는데냐는 느낌마저 든다.편도선이 심하게 붓고 감기에서 이비인후과에 주기적으로 했지만 수술 후 그런 불편함이 완전히 사라지고 좋다.-아직도 달콤함을 충분히 느끼지 않는다.노파심, 일부에서 달콤한 것을 먹고 왔는지 스스로 테스트를 했지만, 얼마 전 먹었던 아이스크림 메가톤 바도 어떤 맛인지 모른다.-수술 후 1개월 라면을 처음 먹을 때 그 특유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고 별로 없어서 놀랐는데 요즘 라면을 다시 시도했지만 예전보다 맛이 느껴지는 것을 보고조금씩 돌아오고 있을까.. 이렇게 생각한다.-3개월까지는 달콤함을 느끼지 못할지 불안했다.요즘은 그런 걱정을 좀 그만두고 걱정해도 상황이 갑자기 바뀌는 수 없으므로, 편하게 기다리고 보기로 했다.-수술한 병원에서 다른 대학 병원에 입맛을 전문으로 보는 선생님을 소개했다.소견서도 일단 받아 놨는데..일단, 소견서의 유효 기간(3개월)까지는 스스로 지켜보고 있다.2021. 11월 현재 상태(수술 후 1년 6개월 경과) – 정말 걱정했던 미각은 수술 후 1년이 되자 돌아왔다.- 예전에는 라면의 맛이 느껴지지 않아 2% 부족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돌아왔다.- 일년에 한 번은 감기에 걸려 다닌 사람이었는데 수술 후 감기 한 번 없이 잘 살고 있어서 그 부분은 굉장히 만족스럽다.맛을 느끼면서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.#편도수술 #편도절제술 #미각 #단맛 #편도